70대 도굴꾼의 최후

안동서 땅속에 거꾸로 묻혀 숨진 채 발견

2012-07-09     권재익기자

도굴 도중 흙더미 자연침하로 매장된 듯

 

 70대 노인이 땅 속에 거꾸로 묻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8일 낮 12시44분께 풍산읍의 한 야산 3부 능선에서 A(73)씨가 땅 속에 거꾸로 묻힌 채 숨져 있는 것을 B(5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점심식사를 하고 운동 삼아 산행에 나섰다가 땅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사람 발바닥이 보여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29일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상태였으며 발견 당시 무덤으로 추정되는 토굴에서 호로병 1점을 가슴에 품은 채 숨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겨울 점퍼를 착용하고 토굴 주변에서 유물로 추정되는 접시 2점과 봉침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6개월 이전에 토굴에서 유물을 빼내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도굴을 하던 중 흙더미가 자연 침하되는 바람에 발 부분을 제외한 신체의 대부분이 그대로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