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베테랑 경찰관의 안타까운 죽음

안동 풍산파출소 장명동 경위 과로사...17차례 표창 수상 등 동료들에 귀감

2012-07-15     권재익기자

 파출소에서 야간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과로로 순직한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동경찰서 풍산파출소에 근무하던 장명동(56·사진) 경위는 지난 13일 새벽 2시46분께 파출소에서 대기 근무 중 순직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풍산읍 소산교에서 음주운전 단속 업무에 나섰던 장 경위는 새벽 2시18분께 파출소를 찾아온 술에 취한 시민을 귀가시키기 위해 설득하다 피곤을 느껴 잠시 의자에 앉았다. 함께 주취자를 설득하던 동료 경찰관은 장 경위의 휴대전화가 울리는데도 받지 않자 `전화를 받으라’며 장 경위를 불렀으나 대답이 없자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장 경위의 몸을 흔들었지만 이미 호흡이 멎고 눈동자가 풀린 상태여서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병원 관계자는 “장 경위는 이날 새벽 2시23분께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도착하기 전에 이미 숨진 상태였다”며 “사인은 급성 심장사의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979년 안동경찰서 순경으로 임용된 장 경위는 영덕경찰서, 영양경찰서를 거쳐 2004년 다시 안동경찰서에서 근무해 온 35년차의 베테랑 경찰관으로 경찰청장 표창과 모범선행경찰관으로도 선정되는 등 17차례에 걸쳐 각종 표창을 수상한 가정에서는 성실한 가장으로, 지역에서는 지역민의 든든한 지킴이로 후배들의 귀감이 돼 왔다.
 평소 누구보다 건강하고 후배들을 배려하며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온 장 경위의 순직 소식에 안동경찰서 전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비번인 날에도 동료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수시로 파출소를 찾았다”며 “베테랑 경찰관으로서 배울 점이 너무 많았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동료를 대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순직한 장경위를 한 계급 승진 추서하고 16일 안동경찰서장장으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