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함을 위한 차가운 벽’

12일까지 봉산문화회관서 정승혜 개인展

2012-08-07     이부용기자

 인간은 물질적 소유로 자신들만의 `집’ 을 갖기를 원한다.
 그것의 가치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내적인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승혜 작가의 `온화함을 위한 차가운 벽’展이 오는 12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태초의 인류에게 집이란 오로지 공간에 대한 소유로서 쉽게 정서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러한 근본적인 가치를 얻음에 많은 제약과 시간이 소비된다.
 다변화된 사회와 개인 간의 간극이 커질수록 치유의 테두리로써 보호막과 같은 집의 역할을 더 기대하며 소유에 집착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집에 대한 상징은 각 개인의 삶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내면화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긍정적 가치를 모두 함축한 장소로써 갈망하게 된다.
 태아는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어떤 원형적 테두리에 대한 이미지를 무의식적으로 기억한다고 한다. 어머니의 뱃속을 떠난 후에도 자신을 따뜻하게 포용할 공간 안에서 안정을 찾고 긴장을 풀어놓는다고 한다.
 집이란 이처럼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형성된 우리의 의식 가장 밑바닥부터 형성된 이미지라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집을 통해 얻으려하는 가장 근본적 가치이다.
 가시적 공간인 `집’을 경계 짓는 것은 `벽’이다.
 외부와 내부를 구분 지으며 공간을 설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벽이 없으면 공간의 개념이 사라지듯, 벽으로 둘러싸여진 자신의 공간을 소유한 인간은 그 안에서 안도감과 온화함을 느끼게 된다.
 인간과 집의 내적인 결속을 이음에 `벽’이란 인간과 공간의 융해요소인 셈이다.
 인간의 무의식 깊숙이 잠재된 집에 대한 내면적 심정성을 `벽’에 담는다.
 문의 010-9922-2645.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