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경북 개척’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나

2007-01-10     경북도민일보
 
 
 경북도가 `해양 경북시대’ 개척에 두 팔 걷고 나설 태세다. 도서종합개발을 비롯한 58개 사업에 3831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경북도가 내놓은 `GO프로젝트(동해안 해양개발 기본계획)’는 82개 사업에 23조3873억원이 필요한 장기 계획이다. 따라서 시행 첫 해에 투자한다는 36개 사업 1695억원은 전체 규모로 보면 `맛보기’인 셈이다.
 경북도는 강원도, 울산시와 동해안 광역권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서남해안 개발에는 2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정부는 동해안 개발에는 매우 굼뜬 모습이다. 동해안 3개 지자체 관내 해안선은 655㎞다. 울산에서 고성까지다. 그 가운데 428㎞가 경북 관내다. 21세기 해양시대에 경북이 동해안을 중시하는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설명된다.
 GO프로젝트는 지금껏 추진해왔거나 추진할 사업의 종합판일 것이다. 오래 연구, 검토한 사업들이니 그 적합성은 크게 문제될 게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예산을 확보할 방책이 서있느냐는 문제엔 의문이 남는다. 100곘급 독도관리선 건조 예산 확보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가. 637억원을 잡고 있는 포항~울진 국도 7호선 확·포장 사업은 늑장 찔끔공사의 대표급이다. 벌써 19년째 끌어오고 있다. 무슨 예시가 더 필요한가.
 경북도의 꿈은 야무지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의 동해안 개발 무관심과 냉대는 갈 데까지 간 인상이다. `쇠귀에 경 읽기’를 했어도 반응이 있지 않았을까 싶을 지경이다. 경북도의 꿈대로 GO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척될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해결책은 동해안 광역권 개발에서 찾는 게 빠를지 모른다. 공존의 틀을 바탕 삼아야 발전도, 번영도 빠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