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떨어진 곳간’ 곳간 찾아 헤매는 `쥐’

2007-01-21     경북도민일보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붕괴위기에 처한 열린우리당을 `쌀 떨어진 곳간’에 비유했다. 당 소속의원은 `쥐’로 표현했다. “쥐들은 새로운 곳간을 향해 돌진하며 벽을 뚫고 광주리를 뚫는다. 밤새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집 저집 곳간을 찾아헤멘다”고 비웃은 것이다. 정계개편이다 뭐다해서 우왕좌왕하는 열린우리당을 더 이상 정확하게 표현하기도 힘들다.
 정 의원은 당 홈피에 `탈당 하든가, 정치적 매춘행위를 중단하든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 곳간에서 쌀을 먹던 사람들은 저마다 곳간을 찾아 떠나려 한다. 쌀이 떨어졌으면 쌀을 채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찾아볼 수 없다”며 이 같이 꼬집었다. 창당 3년도 안돼 지지도가 10% 아래로 추락하자 살길을 찾아 `쌀 떨어진 곳간’을 떠나는 의원들에 대한 통렬한 비난이다. 집권당이 `쥐’의 집합체였다는 말인가?
 정 의원은 또 고건 전 총리가 주저앉자 그 대안으로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거론하는 여권 분위기와 관련해 “배알도 없다는 냉소를 들어도 싸다. 의리와 사리, 도의도 이제 없다. 이는 정치적 매춘 행위”라고 개탄했다. 이런 당이 3년 가까이 집권당으로 국정을 책임져왔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월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해체를 통한 통합신당을 추진키로 했으나 당 사수파 당원들이 낸 당헌 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져 신당파가 개정한 당헌 집행이 정지됐다. 전당대회 소집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신당 창당이 올스톱 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간판을 바꿔달겠다는 신당파들의 얄팍한 수가 철퇴를 맞은 것이다. 신당파들은 당헌을 다시 개정해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당이고 신장개업이고 이제 열린우리당이 할일은 더이상 없어 보인다. 더이상 곳간을 헤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