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미들즈브러行 `가닥’

2007-01-22     경북도민일보
이동국(28·포항스틸러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과 둘러 싼 포항스틸러스와 미들즈브러간의 협상이 조만간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22일 김현식 포항스틸러스 사장은 “아직 이적에 대한 사인을 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이동국을 이적료 없이 보내되 계약만료 후 포항스틸러스 소속으로 복귀한다는데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즉 이동국을 무상으로 이적하되 국내 리그에 복귀한다면 반드시 스틸러스로 온다는 조건이다.
당초 포항은 최소 150만 유로(약 18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반면 미들즈브러는 계약 기간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점을 들며 이같은 금액에 난색을 표시해 협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스틸러스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면서 협상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만을 남겨 두고있다.
이같이 스틸러스가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수익에만 급급한 이적료 창출’, `이동국을 제 2의 홍명보로 만들 것인가’라는 국내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스틸러스는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에서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는 양 구단이 50%씩 나눠 갖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당장의 금전적 손실을 향후 이적료를 통해 보전받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단, 이적료의 하한선과 미들즈브러가 재계약을 원할 경우 발생할 선수와 구단 또는 양 구단 간 분쟁에 대비해 세부 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선수와 우리 구단이 지켜야 할 게 있고, 양 구단이 지켜야 할 게 있다. 미들즈브러에서도 수정안이 와야 할 것”이라며 막판 협상의 어려움을 전했다.
또 김 사장은 “작은 부분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여정엽기자 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