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동국 공백 고민되네”

2007-01-24     경북도민일보
작년 화끈한 공격축구로 팀 최다득점
고기구 활약·외국인 용병 영입 `복안’
축구팬, 공격진용 변화 궁금증 증폭

 
이동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의 입단식만을 남겨 둔 한편 포항스틸러스는 이동국의 공백으로 공격의 칼날이 무뎌지게 됐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한 포항의 대안은 무엇일까.
이동국이 빠진 포항의 공격진용이 어떻게 변화될지 축구팬들의 궁금증과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포항스틸러스는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
스틸러스 김현식 사장과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차근차근 대비를 해 왔다. 23일 김 사장은 “올 초 이동국의 빅리그 이적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를 했다”고 귀띰했다.
포항은 두 개의 히든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지난 시즌 부쩍 성장한 고기구(26)이며, 또 하나는 외국 용병 선수.
고기구는 지난해 파리아스 감독의 지목으로 상무 제대한 김상록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맞트레이드된 스트라이커다.
이동국을 이을 스트라이커를 염두에 두고 파리아스 감독이 공을 들인 탓에 지난 시즌 중요할때 한 방씩 터트리며 팀의 플레이오프진출을 견인했다.
김 사장은 “지난 시즌 활약을 보면 (김)동국이 뒤를 이을 스트라이커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 용병 스트라이커 영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새로 들어 올 용병 선수는 파리아스 감독의 뜻에 따라 멀티 플레이 능력을 갖춘 선수가 들어올 전망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염두에 두고 알아볼 것” 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고기구의 투톱 파트터가 될 이광재의 영입도 눈에 띈다.
신장 185cm, 77kg의 좋은 체격을 가진 이광재는 지난 시즌 전남에서 22경기에 나와 5골을 넣었다.
또 하나의 대안은 기존 선수들의 활용이다.
우선 발 빠른 최태욱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최태욱은 올 시즌 새로운 공격수로 거듭날 예정이다.
장신 스트라이커들이 대거 영입으로 쓰리톱으로의 전술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엔리끼 등이 맡았던 역할을 최태욱으로 하여금 맡게 할 수도 있다.
오른쪽 풀백인 최효진의 영입으로 인해 중앙 허리를 맡을 선수의 기용 폭이 넓어진 것도 중요하다.
스틸러스는 자체 연습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인 오범석을 공격 일선에 배치해 공격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여정엽기자 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