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물가 이대로 둬야 하나

2013-02-04     경북도민일보

 설 명절이 하루하루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설날을 기다리는 마음이야 누구에게나 한결 같겠지만 얇은 지갑과 `협상’해야 형편 탓에 저마다 편안치 못한 분위기다. 가뜩이나 물가고에 시달려오는 판에 설 물가라고 또 치솟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때문에 설 대목을 기다리는 시장은 썰렁하기까지 한 게 설밑 풍경인 것 같다.
 상인도, 소비자도 모두가 불만만 가득한 설 명절의 원인은 물가 앙등이다. 지난 3일현재 포항 죽도시장만 물가 동향만 보더라도 곳곳에서 한숨만 나오는 풍경이다. 농산물·수산물을 가릴 것 없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고 보도됐다. 선물용 멸치 2㎏짜리가 3만 ~ 5만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0 ~30%올랐다. 3㎏짜리 문어는 10만5천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갑절이나 치솟았다. 이것은 사례의 일부분일 뿐이다.
 물가가 오르고 내리는 데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만한 요인이 있게 마련이다. 이상기후로 큰 피해를 입은 재배작물의 값이 이런 범주에 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 대목을 노린 `꼼수’들이 횡행하는 측면까지 눈감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재기, 바가지, 원산지속이기, 포대·포장갈이를 비롯한 온갖 부당거래행위가 때를 만났다는듯 기승을 부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주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할 악덕 상행위다.
 물가가 비쌀수록 전통시장 장보기는 비용을 줄이는 지혜로 권장되고 있다. 대형마트 장보기가 편리한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비용차이가 30%는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싼 것을 장바구니에 담으려고 발품을 파는 수고만 감내할 수 있다면 전통시장 장보기는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설을 보내면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음식쓰레기 문제다. 온  집안이 한데 모여 명절을 지내는 풍속을 따르다보면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명절이 지나고 나면 남은 음식은 애물단지로 둔갑하게 마련이다. 때문에 지자체마다 음식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처지다. 음식쓰레기 처리비용 또한 혈세다. 집집마다 모자라는 듯 음식을 준비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혈세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협조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