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의 원정대,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으러 떠난다

20~24일 포스코 효자아트홀 `호빗 : 뜻밖의 여정’ 상영

2013-02-06     이부용기자

 

`반지의 제왕’ 이전 이야기에
 초당 48프레임 HFR기술 적용
 세계 영화계 관심 모아

 오크 등 각종 괴물 만나 싸우며
 기지 발휘해 위기 넘기는 빌보
 골룸을 만나 반지를 얻게 되는데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앞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호빗’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이 오는 20~24일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상영된다.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이 그보다 앞서 1937년에 출간한 `호빗’을 피터 잭슨 감독은 거꾸로 `반지의 제왕’보다 늦게 영화화했다.
 `호빗’은 `반지의 제왕’의 60년 전 이야기라는 점에서 `반지의 제왕’에 열광한 세계 팬들을 들뜨게 했을 뿐 아니라 1초당 48프레임(이미지 개수)이라는 혁명적인 초고속프레임(HFR) 기술을 적용해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모았다.
 HFR은 기존 영화가 필름을 사용하던 시절부터 80여 년간 적용한 1초당 24프레임의 표준을 깨고 두 배로 많은 이미지인 48프레임을 담은 것을 말한다. 최첨단 디지털 카메라의 개발로 가능해진 기술이다.
 특별한 시각효과에 비해 영화의 이야기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편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 `프로도 배긴스’의 삼촌으로 등장한 `빌보 배긴스’가 `호빗’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늙은 빌보가 프로도에게 60년 전 자신이 겪은 모험을 들려주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젊은 빌보(마틴 프리먼 분)는 마법사 간달프(이언 매켈런)의 지목을 받아 난쟁이(드워프)족이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으러 떠나는 13인 원정대에 합류하게 된다.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에게 왕국을 빼앗기고 가슴에 한을 품은 왕의 후예 소린(리처드 아미티지)은 같은 난쟁이족 대원들에 비해 의지가 약한 빌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괴물 `트롤’ `고블린’ `오크’를 만나 싸우는 이들의 여정에서 빌보는 나름의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기고 동료를 구한다. 또 그 와중에 우연히 `골룸’을 만나 반지를 손에 쥐게 된다.
 이 반지가 `반지의 제왕’ 1편에서 빌보가 프로도에게 전해주는 그 `절대 반지’다.
 이런 모험의 여정을 다루는 `호빗: 뜻밖의 여정’은 `반지의 제왕’에 비해서는 훨씬 밝고 착한 기운이 강하다. `호빗’의 원작 자체가 톨킨이 어린이를 위해 쓴 책이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절대 반지’와 함께 깨어난 악의 화신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호빗’의 시대는 악의 기운이 강해지기 전이어서 아직 세상이 평화로운 상태다. 복수심에 불타는 `오크’를 제외하면 `골룸’을 비롯한 각종 괴물도 무시무시하기보다는 귀여운 편이다.
 그래서 주인공 빌보 역시 악에 맞서 `절대 반지’를 지키느라 갖은 고생을 다 하던 프로도에 비하면 훨씬 밝고 느긋한 성품이다.
 이런 전체 분위기가 `호빗’을 좀 더 가족영화에 가깝게 하지만, 한편으론 `반지의 제왕’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지고 이야기 전개도 느슨하다.
 영화 초반 원정대 출정 전야의 이야기는 무려 30분에 달할 정도로 길게 늘어진다. 그런 느린 시퀀스들이 더러 있어 전체 169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어떤 관객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상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 오후 3시·7시 30분.
 만 12세 이상 관람가(보호자 동반시 전체 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