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경북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올들어 국내 12차례… 경북서 5차례 발생

2013-04-22     손석호기자

원전 품은 동해안 주민불안 팽배

 중국 쓰촨성에서 지난 20일 대규모 지진이 발생, 22일 오후 현재까지 피해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덕 앞바다에서도 사흘 새 두 차례나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는 등 올들어 경북지역에서만도 5차례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사실이 새삼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경북동해안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은근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쓰촨성 지진과 지난 21일의 전남 신안군 흑산면 앞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4.9규모 지진을 계기로 22일 기상청 자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올들어 이날 현재 국내서는 모두 12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중 41.7%인 5건이 경북도내서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후 11시 46분 영덕군 북동쪽 26km해역에서 진도 2.2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앞서 17일 오후 9시 33분 거의 같은 곳에서 2.3 규모 지진이 기록됐다.
 또 지난 2월 7일에는 경주시 남서쪽 12m지점에서 2.2규모, 같은 달 4일 안동시 동쪽 15km 지역에서 3.1규모, 1월 15일 영덕군 동북동쪽 38km해역에서 2.8규모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동해안에서는 이밖에도 지난 14일 강원도 양양군 동북동쪽 60km해역에서 2.3규모 지진이 있었다.
 동해안의 지진은 최근 몇 년 새 회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56회, 재작년 52회가 발생하는 등 2000년대 이후 해마다 발생 회수가 늘어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지난해 소규모 지진이 11차례가 발생, 시도 지역별 빈도에서 가장 잦았으며 동해 해역에서 감지된 지진만도 9차례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울진원전 주변 해역 등에서 발생한 지진 발생회수는 모두 12차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한반도에서는 지금까지 별다른 지진피해는 없었지만 규모 6.0 안팎의 지진이 도시와 가까운 데서 발생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비록 대부분 작은 규모지만 한반도에서 지진발생이 잦아지고 있고, 그중에서도 경북 동해안의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월성원전· 울진원전 등을 품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H모씨(50. 포항시 남구 해도동)는 “지진안전지대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근년 들어 동해안지역에 크고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니 불안해진다”며 “원전 시설은 애초부터 내진설계가 잘 돼 있으리라 보지만 정부당국과 원전측은 만약의 경우에 대한 대비가 완벽한지 한번 더 점검하여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호기자 ss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