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극복에 최선을

2007-02-05     경북도민일보
경북 지방의 겨울가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의 지역 가뭄상황은 30여 년만에 맞는 최악 상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까지 두 달간의 경북지역 강수량은 고작 28.2mm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올들어 1월 한달 간의 강수량은 겨우 3.7mm를 기록, 예년 1월 평균강수량 29.7mm와 크게 대비되고 있다. 권역별로 보더라도 동해안권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극심하게 가물다.
이 같은 겨울가뭄이 초래하는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월동재생기를 맞은 마늘과 양파, 보리  채소 등 밭작물의 생육지장이다. 마늘주산지 의성 지역의 마늘농가, 영천지방의 양파농가들이 하늘만 쳐다보며 가슴을 태우고 있다. 곳곳의 보리도 생육에 큰 지장을 받고 있어 수확량을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수 원수의 부족 및 식수수질 저하를 비롯 대기 건조상태에서의 산불 위험도 증가 같은 환경문제도 결코 가볍지 않다.
기상청의 장기예보로는 경북지역의 겨울가뭄은 초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구 경북지방에는 당분간 큰 눈이나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을 예측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올봄 식수와 농업용수 등 물 대책에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당국은 관수(灌水)장비 및 시설의 철저한 정비와 완벽한 가동준비, 농가들의 자발적인 가뭄극복대책 유도 등에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도민들도 스스로 가뭄극복의 의지를 한층 더 다지지 않으면 안 된다. 화장실 변기물탱크에 벽돌 한 장이라도 넣어 물 아끼기를 실천하는 일, 채소밭 등 농장 토양에 왕겨 뿌리기 같은 피복덮기 작업을 통해 수분 증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일 등은 극심한 겨울가뭄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주민 스스로의 소중한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