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강봉균 주도의 `이상한 탈당’

2007-02-05     경북도민일보
열린우리당 신당파의 집단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역의원 20~30명이 집단 탈당할 것이라 한다. 그렇게 되면 열린우리당은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한다. 집단탈당은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한길, 정책위의장 출신인 강봉균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기본 소양이나 윤리도 없는 `막가파’ 정치인이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집단탈당 예정자들의 면면을 보면 당내에서 보수 혹은 실용성향의 의원들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떠받드는 개혁파들을 배제하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중도보수 신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년동안 국가보안법 철폐와, 언론과 사학의 독립성을 위축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들이 갑자기 탈색하겠다고 나선 꼴이다.
국민들의 눈에는 이들이 실용노선을 내세우지만 다른 좌파 성향 의원들과의 차별성을 찾지 못한다. 반(反) ) 시장주의적인 부동산정책 입안에 앞장섰고, 사회주의적 분배에 몰두해온 좌파 정치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누가 누구를 신당 대열에서 배제한다는 등 월권을 지저르겠다는 것인가.
더구나 두 사람은 최근까지 당을 이끌며 각종 법안과 정책들을 성안해왔다. 이들 법안은 고스란히 2월 임시국회 과제로 남아있다. 이들이 탈당하면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음을 이들에게서 발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강봉균  의원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책위의장으로 재임중 청와대와, 당내 원가 공개파와 밤샘 토론을 해서라도 이들을 설득했어야 했다. 노 대통령이 원가공개를 말할 때는 아무 소리 않다가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버리니까 난파선에서 뛰어 내리는 모습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