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서원 교육기능 부활

제사기능·관광명소로 명맥 이어오다 연수 실시 계기 옛 기능 회복

2013-06-04     권재익기자

인기 해마다 상승…기업체 참여 등 교육생도 다양해져
정신문화 전승·인재양성…市 “교육 겸비 관광지 자리매김”

 

 안동지역에 산재한 서원들이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란 옛 기능을 되살리고 있어 정신문화 전승과 인재양성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예로부터 서원은 본래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과 선현을 모시는 제사기능을 수행해 왔으나 최근까지 대부분의 서원은 교육기능이 퇴화하면서 제사기능과 관광명소로만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나 시가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으로 등록된 지역의 대표적인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 지역에 산재한 서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기능이 포함된 연수를 실시하면서 점차 서원들이 옛 기능인 교육기능이 되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개원 첫 해인 2002년 224명의 연수생을 배출했으나 해마다 인기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2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3만 명을 넘어 설 전망이다.
 교육생들도 점차 다양해져 초창기 교원과 공무원, 학생 위주 연수에서 최근에는 윤리경영과 도덕경영이 주목받으면서 기업체 참여가 늘어나 KT를 비롯해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남부발전 등 참여기업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으로 1796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산서원과 함께 나란히 병산서원도 향사와 함께 강학(講學)을 겸한 서원스테이를 통해 정신문화를 전승하는 기능을 강화하면서 인기를 모아 지난 4월24일 안동과학대학 학생 30여명이 병산서원에서 1박2일 과정으로 서원스테이에 참여했다.
 또 지난달에는 27일부터 31일까지 각각 1박2일 과정으로 서애류성룡함 승조원 70여명이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찾아 서애정신함양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지난 1일부터는 1박2일 과정으로 외국인 15명이 서원스테이에 참여하고 17일부터 19일까지는 안동대 학생 60여명이 두 차례로 나눠 1박2일 과정으로 서원스테이에 참석하는 등 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하회마을 건너에 위치한 화천서원에서도 지난달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대구에 거주하는 일반인 22명을 비롯해 30여명이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서원스테이에 참여해 매우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지역에 산재한 각종 서원들이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란 옛 기능을 점차 회복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서원들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풍광으로 교육기능은 물론 자연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에 산재한 각종 서원들을 활용한 연수가 정신문화를 배우려는 교육생들로 넘쳐나면서 서원고유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 같아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에 또 하나의 교육을 겸비한 관광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