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설레고 떨리고 즐겁기도…만감 교차해”

29일 제2의 고향 울릉도서 현지 주민 위한 콘서트 개최

2013-06-26     김성권기자

“가수로 다시 태어난 기분, 현지서 만든 신곡도 선사”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
 울릉도 북면 평리마을 작은 마을회관을 개조한 연습실에서 익숙한 기타 리프와 함께 거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이장희(66·사진)씨가  지난 3월~ 4월까지 가진 첫 전국 투어 공연 기념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순수 울릉도 주민을 위한 `이장희 콘서트’를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연다.
 울릉도 북면 평리마을에 살면서 “울릉도가 바로 천국이요, 제2의 고향”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70년대 최고 K-팝 가수인 이장희씨 요즘 “가수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면서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울릉도에서 갖는 공연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살갑게 이야기하며  노래까지 하려니 쑥스럽다”며 허허 웃은 그는 오랜 친구인 기타리스트 강근식과 둘이서 기타를 치며 `그애와 나랑은’ `그건 너’ 등 두 곡을 들려줬다.
 29일 울릉도 주민들을 위한 공연에서  이씨는 1971년 데뷔 이후 40여 년간 불러온 노래를 꺼내 하나씩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2005년 울릉도로 주소를 옮긴 후 줄곧 울릉도에 살면서 자작곡, 평리마을 뒷산인 석봉산에서 연습해 지난 2011년 발표했던 `울릉도’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등의 신곡도 함께 부른다.
 한창 잘나가던 이장희는 198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대중들로부터 멀어졌다.
 1989년부터 한인방송 `라디오 코리아’를 인수해 2003년까지 운영했고, 국내로 돌아와 “인생 여정의 귀착지는 울릉도이며 살기 좋은 천국이요, 또 무공해 섬에서 생산되는 산채들은 보약과도 같다”며 애친론을 펼치기도 했다.
 /김성권 기자 ksg@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