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 `박정희 금송’ 서원 밖으로 옮겨 보존

안동시, `도산서원종합정비계획’확정

2013-08-11     권재익기자

 1천원권 지폐서도 자취 감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도산서원 내 금송(金松)이 서원 밖으로 옮겨 보존하게 됐다.
 안동시는 세계유산 등재와 사적 보존·관리를 위한 `도산서원 종합정비계획’에서 금송 보존 문제를 이같이 확정했다.
 안동시가 호연건축문화유산연구원의 용역과 문화재청의 최종보고회를 거쳐 확정된 이번 정비계획에는 `금송이 도산서원의 자연경관을 저해하기 때문에 서원(매표소) 밖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금송은 박 전 대통령이 도산서원 성역화사업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1970년 12월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금송을 옮겨심었다가 2년만에 말라죽자 당시 안동군이동일 수종을 구해 몰래 같은 자리에 식재한 것이다.
 기념식수와 함께 세워진 표지석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아끼던 나무로 손수 옮겨심었다’는 내용만 표기됐으나 문화재 제자리찾기운동(사무총장 혜문 스님)의 문제 제기로 40여년만인 지난 2011년 12월 `동일 수종을 다시 식재했다’는 내용의 표지석으로 교체됐다.
 게다가 금송이라는 수종 자체가 한반도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일본 고유종으로 현재의 청와대 자리에 조선총독관저를 건립할 당시 일본에서 옮겨 심은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이전 문제가 10여년 전부터 제기됐다.
 2007년 이전까지 발행됐던 1000원권 지폐 뒷면에도 등장한 금송은 `우리나라 화폐에 일본 소나무가 그려져 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으로 신권에서도 모습을 감췄다.
 한편 혜문 스님측은 도산서원 금송과 관련,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금송 이전과 위자료 1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냈다.
  /권재익기자 kji@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