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포항 고교 평준화

2007-02-13     경북도민일보

道교육청,`평준화 적용 학군’유보한 전형계획 발표

 2008년 포항 고교 평준화 확정안에서 대상학교 선정이 제외돼`알맹이 없는 입학전형’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전형방법의 경우 선발고사 비율이 기존의 배 이상으로 크게 증가해 입시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도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 포항지역 고교 평준화 입학전형 계획을 지난 9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계획안에는 평준화 대상 학교가 빠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년간 끌어온 평준화 도입 논란의 핵심인 `평준화 적용 학군’이 이번 전형안에서 발표되지 않은 것. 포항의 경우 남(2개교)·북구(13개교)별 고교 불균형이 심각해 일부 학교가 평준화 대상에서 유예 또는 제외될 수 있어 논쟁이 불거져 왔다.
 이번 고입 전형안의 토대가 된 도교육청의 `포항 고교 평준화 연구 최종 보고서’에도 평준화 단일학군이 아닌 △죽장고 특수지 학교 지정 △세화고·오천고 교육시설 충족시까지 도입 유예 안 등이 제시돼 해당 학교의 반발이 거셌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 대상 학교 선정은 교육청 권한이 아니다”며 “오는 3~4월께 경북도 교육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위 결정 또한 도교육청 보고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평준화 대상학교 선정을 둘러싼 논란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이번 고입 전형에서 선발고사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입시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형계획에 따르면 내신 성적 300점과 선발고사 270점을 합한 총점(570점)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 이는 당초 논의됐던 내신(75%) 및 선발고사(25%)에서 선발고사 비율이 배 이상 높아져 또 다른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측은 “평준화 도입으로 입시과열 등의 폐단을 없애 중학교 교육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선발고사 비중이 커지면서 오히려 새로운 서열화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지혜기자 hok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