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엑스포 `성공 벽돌’ 쌓고 있다

2013-09-02     경북도민일보

[경북도민일보] 엊그제(1일) 막을 올린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이름값을 하고 있다. 개막 첫날 터키 이스탄불시민을 대거 아야 소피아 박물관 앞 특설무대로 끌어들인 한국의 매력은 갈수록 흡인력을 키워가고 있는 모양새다. 개막 이틀째엔 이스탄불 시민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한국의 소리’에 흠뻑 도취했다고 한다. 김덕수사무놀이패는 모든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국의 소리길’(코리아 판타지)공연은 입장객이 넘쳐 대형 스크린으로 사람들이 몰렸다고 한다. 경주 가람국악예술단의 `아리랑꿈’ 공연은 3번이나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게다가 경주 토속민요 `시집살이, 나물 뜯는 소리, 소고춤, 풍물놀이’ 공연은 장소를 옮겨 한차례 더 공연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이스탄불 엑스포’는 성공작의 서곡이 울린 셈이다.
 공연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이번 엑스포가 품고 있는 의미는 되새길수록 값어치가 드러난다. 개막식에서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와 에르도안 터키 국무총리는 이번 엑스포의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정 총리는 경주와 이스탄불을 잇는 `21세기 신실크로드’를, 에르도안 총리는 `지리적 거리의 초월’을 강조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 끝 지점에 두 도시가 자리하고 있다는 인식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1만7175㎞ 떨어진 거리와 상관없이 1500여 년 전 시계를 되돌려 재현하고 있는 현장의 열정과 감동이 감지된다. 한국과 터키는 6·25전쟁을 겪어가며 `형제의 나라’로 인연을 다진 나라다. 이번 행사가 그 밀도와 강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나라 밖에서 행사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가 해외행사의 원년이다. 경주엑스포는 해외진출을 거듭할수록 그 내용과 품질이 더욱 윤이 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두 나라 정부와 유네스코를 비롯한 18개 기관이 후원하고, 세계 40개 나라가 참가하고 있다. 한국의 작은 지자체가 개최하는 문화행사가 세계문화축제의 반열에 오를 길을 닦고 있다는 소리다.
 경주엑스포는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춰가고 있는 것 같다. 더 많은 나라로 진출할 힘을 비축하기를 기대한다. 문화의 전파는 국력배양의 토양을 닦는 길이기도 하다. 경주엑스포를 성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