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치료`레이저 빗’

2007-02-19     경북도민일보
 사람의 머리카락 빛깔은 갖가지다.재미 있는 것은 그 빛깔에 따라 머리카락 숫자가 다르다는 주장이다. 금발은 14만, 갈색머리는 10만8천, 빨간 머리는 9만정도라는 것이다. 검은 머리는 갈색과 빨강의 중간쯤 된다고 한다. 빛깔이 옅을수록 머리카락 숫자가 많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빛깔이야 어찌됐건 옛날엔 혼기를 놓치고 그 많은 머리카락을 길게 땋아 늘인 총각, 처녀들이 있었다. 이들 앞에 `떠꺼머리’란 말이 붙었다. 머리숱 많은 떠꺼머리 총각의 반대가 대머리 총각이다.이 대머리 총각들의 어깨를 펴준 노래가 한때 유행했었다.“여덟시 출근길에 대머리 총각/ 오늘도 만나려나 기다려지네”라 했으니 일종의 `대머리 찬가’였던 셈이다.
 더욱 기를 살려주는 이야기도 있다.대머리는 정력이 세다고 했던가. 학설인지 속설인지 알기 어렵지만 대머리는 남성답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람은 가슴털이나 수염이 많다. 그러나 머리카락은 아니다. 탈모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두피에 알맞는 손질을 해주면 대머리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먹고 바르는 대머리 치료제는 많다. 문제는 그 효과가 근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판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시판을 허용했다는 `헤어맥스 레이저콤(Hairmax Lasercomb)’의 등장은 낭보일 게 틀림없다.
 대머리들에겐 `설 선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ABC방송은 “레이저 빗을 이용, 대머리 남성들의 두피에 레이저를 쏜 결과 상당량의 새 모발이 돋아났다”고 보도했다.
 1600년대에 `납빗(lead comb)’이란 게 유럽 일부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납빗으로 머리를 자주 빗으면 백발이 원래 모발 색깔을 되찾는다는 생각이었다. 전기 빗은 1960년대에 나왔다. 6000년전 이집트 무덤에서 나온 인류 최초의 빗이 이제는 대머리 치료 기능에도 한몫할 단계에까지 이른 것인가.
 김용언/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