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하면 알레르기 비염 걸리기 쉽다

서울대병원 강혜련 교수팀 18세이상 성인 8012명 조사

2013-09-26     연합뉴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최대 55%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강혜련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8세 이상 성인 8012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알레르기 비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기준으로 1그룹(결핍군, 15ng/mL 미만), 2그룹(부족군, 15ng/mL 이상, 25ng/mL 미만), 3그룹(정상군, 25ng/mL 이상)으로 나누고서 그룹별 알레르기 비염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1그룹에서는 13%, 2그룹에서는 11.5%, 3그룹에서는 7.2% 등으로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맑은 콧물은 1그룹에서는 14.1%, 2그룹에서는 11%, 3그룹에서는 9.4%로 나타났다.
 하비갑개(下鼻甲介) 비대(알레르기 반응으로 코 속살이 부어 코 막힘이 심해짐)도 1그룹에서는 36.9%, 2그룹에서는 31.4%, 3그룹에서는 23.5%로 나타나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연구팀은 3그룹(정상군)에 견줘 1그룹(결핍군)과 2그룹(부족군)의 알레르기 비염 발생률이 각각 55.9%와 43%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비타민D는 알레르기 물질을 림프구에 전달하는 수지상세포의 분화, 성숙, 활성화를 저해해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면역세포인 T 림프구의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그러면서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 림프구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이 생길 수 있는 비슷한 체질의 사람이라면 비타민D가 낮을수록 질환 발생의 위험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 털 등의 항원 물질에 의해 콧살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인 재채기, 코 막힘,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눈이나 목안이 가렵거나 눈물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냄새를 잘못 맡게 하기도 한다.
 강 교수는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빛을 통해 얻는데,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바르면 충분한 합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부족할 수 있다”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가을철 적절한 야외활동을 하며 햇빛을 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