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투명한 위태로운 청춘을 위로하다

E채널, 야심차게 선보이는 특별기획 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 제작발표회 가져

2013-09-30     연합뉴스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실업급여 수급자 여자와 사법고시에 실패한 임시계약직 공무원 남자의 로맨스.
 티캐스트 계열 케이블 채널인 E채널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특별기획 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는 이렇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춘을 유쾌한 웃음으로 위로하는 이야기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실업급여 로맨스’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도훈 PD는 “20~30대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과 연애를 엮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목 자체에 `실업급여’라는 표현이 들어가서 우울한 느낌의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우울한 현실을 코미디로 승화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극본을 쓴 이수아 작가는 “국경도 나이 차이도, 동성동본도 그 무엇도 사랑에 장애가 되지 않는 요즘 세상에 유일한 장애가 있다면 바로 경제적 문제”라며 “그런 고민이 있지만 잘 이겨내고 꿈과 사랑을 이루는 주인공을 통해 젊은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10부작 `실업급여 로맨스’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실업급여 수급자 승희가 임시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첫사랑 종대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삼류 재연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제작사가 파산하면서 무일푼 신세가 된 승희 역은 톡톡 튀는 매력의 이영아가 맡았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첫사랑과 재회한다.
 이영아는 “삼류 작가에서 진정한 작가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이수아 작가가 자신이 힘들던 시절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닐까 생각도 했다(웃음)”며 “힘든 30대 직장인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시청자께서 드라마를 보며 속 쓰린 부분까지 보고 통쾌하게 웃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래 준비한 사법고시에 끝내 실패하고 고용지원센터 실업급여 창구에서 임시계약직으로 일하는 승희의 첫사랑 종대는 남궁민이 분한다. 기존에 맡았던 무겁고 어두운 역할과는 다른 `찌질한’ 남자 캐릭터다.
 남궁민은 “지금껏 해온 분위기 잡는 역할과 상반된 것 같아서 도전하고 싶었다”며 “스무 살 시절의 연기도 해야 해서 술도 줄이는 등 20대 피부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종대와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했지만 모임에서 유일하게 변호사로 성공한 완하 역할은 서준영이, 승희의 대학 동기로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인 선주는 배슬기가 맡는다. 남녀 주인공에게는 둘 다 완벽해서 부럽고, 얄미운 인물이다.
 서준영은 “현대극에서는 부잣집 아들 역할을 잘 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줘서 감사하다(웃음)”며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이다. 시청률 목표는 행운의 숫자 `7’의 7%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상형을 묻자 “단언컨대 송혜교 씨가 가장 예쁜 배우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고 답하고는 이내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배우 신성일과 영화 `야관문’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배슬기는 “통통 튀는 악역 연기를 하기 위해 내 안의 얄미운 부분을 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날이 내 생일이었다. 생일선물을 받은 줄 알고 놀랐다. 굉장히 만감이 교차했다”고 고백했다.
 드라마는 형식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파트 별로 중심이 되는 인물이 바뀌는 것. 1~3부는 승희의 이야기를, 4~6부는 종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나머지 7~10회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실업급여센터에서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도훈 PD는 “9개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한다니 결과가 좋지 않으면 더 실의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시청률은 아무도 모르는 일인 것 같다. 1~10부 사이에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첫 회는 5일 오후 11시 티캐스트 계열의 무려 9개 케이블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된다. 이후에는 E채널, 드라마큐브, 패션앤에서 동시 방송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