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레날린 내뿜는 심장 쫄깃한 자동차경주

추천DVD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

2013-10-03     이부용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감옥에 갇힌 도미닉(빈 디젤)은 전직 FBI요원 브라이언(폴 워커)과 여동생 미아(조다나 브류스터)의 도움으로 탈옥,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도주한다.
 빈민가에 숨어든 이들은 옛 동료의 부탁으로 스포츠카를 훔치는 데 가담하지만 이 과정에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약왕과 시비가 붙는다. 도미닉은 1억 달러에 이르는 마약왕의 금고를 탈취하기로 결심, 옛 동료를 모은다.
 한편 미국 정부는 도미닉과 브라이언을 잡고자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특수요원 홉스(드웨인 존스)를 브라질로 파견한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는 2001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빈 디젤 주연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시리즈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기 때문일까. 영화는 세월의 때가 끼어 있다. 빈 디젤과 브라이언 오코너의 모습은 예전 그 모습이 아니고, 액션도 비교적 얌전해졌다. 그래도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게 있다. 이 영화의 전매특허라고 할 무지막지한 자동차경주다.
 영화 초반부 기차를 따라잡는 카레이싱 장면은 서막에 불과하다. 금고와 밧줄로 연결된 자동차 두 대가 리우데자네이루 도심을 질주하는 영화 후반은 눈을 휘둥그레하게 할 만하다. 자동차가 커브를 틀 때마다 이리저리 방향을 트는 금고에 건물들은 힘없이 파괴되고 사람들은 죽어나간다. 거의 전무후무한, 무식한 금고털이 방식이라는 점에서 독창적이라고 할 만하다.
 1억5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탓인지, 자동차경주 등 볼거리는 여럿 있다. 하지만, 자동차 경주 장면은 프레스토의 빠르기로 달리는데 이야기의 진행속도는 아다지오다. 중반부터 영화의 이야기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마치 무언가에 걸려 똑같은 소절만 계속 반복되는 고장 난 CD처럼 영화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겉돌기만 한다.
 한몫 잡으려고 과거의 용사들이 뭉친다는 설정은 안이하고, 막판 동료를 잃은 홉스가 변심해 도미닉을 지원할 때는 헛웃음이 나온다.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는 이야기의 흐름과 배우들의 연기 등에서 많은 결점이 있는 작품이지만 자동차경주나 액션장면은 볼만한 상업영화다. 한때 프로 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의 황태자였던 `더 락’(드웨인 존스)이 냉철한 정부요원 홉스로 나와 도미닉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아무 생각 없이 액션과 자동차경주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경험이지만 영화가 조금 길다. 상영시간은 130분이다.
 전편인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을 연출한 저스틴 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들었다.
 15세 이상 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