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아파트 23%`11년전 매입가〈 현재 전세가’

부동산 114, 11년간 실질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분석…4채 중 1채는 전세가비중 100% 넘어

2013-10-07     연합뉴스

 지방에서 11년 이상 장기 보유한 아파트의 약 4채 가운데 1채는 현재 전세가격이 매입 당시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r114.com)는 2002년부터 11년 동안의 연도별 실질매매가(물가상승률 적용) 대비 2013년 전세가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방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비중이 100%를 넘는 물량이 평균 23%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방 아파트 4채 가운데 1채는 11년 동안 전세를 사는 것보다 매입해 거주하는 것이 주거비가 덜 들었음을 의미한다.
 전용면적 60㎡ 이하 지방 소형아파트의 경우 전세가비중이 100%를 넘는 비율은 33%로 껑충 뛰어 소형일수록 매입이 유리함을 방증했다.
 지방에서 지역별로 전세가비율 100%를 초과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광주(36%), 전북(34%), 울산(32%) 순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2002년 매매가 3700만∼4200만원, 전세가 3000만∼3300만원이던 울산 북구 신천동의 전용면적 79㎡ 아파트의 경우 2013년 현재 전세가는 1억1000만∼1억2000만원까지 올라 2002년 매입시점 가격보다 현재 전세가가 무려 7300∼7800만원 더 비싸진 상황이다.
 반면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큰 수도권은 11년 전 매입 시점 대비 현재 전세가가 100%를 넘는 물량은 서울 1%, 경기 3%, 인천 0.4%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도심권에서는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2002년 매입가 대비 2013년 현재 전세가 비율이 은평구(105%), 성북구(98%), 성동구(97%) 등에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소형면적은 장기간 보유할 경우 전세 거주보다는 매매가 더 유리한 선택이 될 확률이 높고, 특히 지방에서는 매매 거주가 이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취학 아동을 둔 가정이나 자녀를 분가시킨 노년층 등 장기간이사 계획이 없는 실수요자라면 2년 후 시장 예측이 어려운 전세보다는 매매로 거주해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