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수비대 영화제작 18년째 표류

국내 배급사들, 對日관계 눈치보기로 투자 꺼려

2013-11-07     김성권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성권기자]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불법 침탈 행위와 일본의 독도 소유권 주장을 차단하고 독도 근해 어로 작업방지 및 울릉도 주민의 생존권을 보호하며 독도를 지켜낸 고(故) 홍순칠 독도수비대장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18년째 표류 중이다.
 지난 1996년부터 영화 제작이 시작됐지만 대일(對日) 관계 등을 고려한 기업들의 `눈치 보기’로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홀리데이’(2005), `조폭 마누라’ 시리즈 등을 만든 영화 제작자 측에 의하면 시나리오 등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국내 3대 배급사로 불리는 CJ, 롯데, 쇼박스는 물론 중견 배급사들도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것.
 시나리오는 고 홍순칠 대장의 부인 박영희(84)여사가 보관하고 있던 홍대장의 수기 `이땅이 뉘 땅인데’가 기반이 됐다. 1996년 홍대장 수기의 판권을 인수한 영화제작사측에 따르면 18년동안 여러 배급사들이 `시나리오 완성도가 떨어진다’, `요즘 정서와 맞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거절해 100번이나 넘게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의용수비대는 6·25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53년 4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독도를 지키기 위해 활동한 순수 민간조직으로 독도경비 임무를 경찰에 이관하고 해산할 때까지 33명의 대원이 활동했다.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함을 격퇴하는 등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 점거시도를 저지하고 영토 표지판 설치, 경비초소 건립 등 독도의 영토주권을 강화했다.
 국가보훈처는 울릉군 북면 천부4리 일원에 2011년부터 6년 계획으로 사업비 129억원을 들여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33명의 독도의용수비대원들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모두 9명이며 대부분 80대 이상의 고령이다.
 울릉군 3명(이규현·이필영·정원도), 포항시 2명(최부업·하자진), 그 밖의 지역에 4명(박영희·서기종·오일환·유원식)이 생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