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지적재산권 담보 대출… 돈 빌리는 방법 다양화

국내 17개 은행 동산담보대출 시행 중

2013-11-18     연합뉴스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아파트나 토지 등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던 기존 방식을 넘어 각종 유무형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방법이 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이런 동산담보대출을 시행 중이다. 동산담보대출은 유형자산, 재고자산, 매출채권은 물론 소, 돼지 같은 농축산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는 상품이다.
 실적은 아직 미흡해 은행들을 합쳐 1년여 동안 총 6279억원에 그쳤다.
 농협은행에서는 소와 쌀, 냉동농축산물 등을 담보로 1년 이내의 기간 동안 최저 연 4.89%의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한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이 보유한 특허권 등 IP의 가치를 평가해 IP를 정식 담보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은 기업금융 신용 보강 차원에서 일부 담보를 활용하고 있다. 자원 매장량을 담보로 대출하는 매장량기초금융방식(RBF)이 대표적으로, 수은은 지난해 11월 이 방식으로 미국 텍사스 유·가스전 개발 사업에 2억5천만 달러를 제공했다.
 선주의 신용도가 높지 않을 경우 활용하는 `선박담보부 대출’도 있다. 향후 완성될 선박의 저당권을 확보하는 방식의 대출이다.
 국민은행은 공장의 기계설비, 철강 원재료, 구리 등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의류사업자 및 유통업자를 상대로 하는 의류담보대출을, 모아저축은행은 골프용품 취급 사업자를 대상으로 골프용품 담보대출을 운용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본인 명의의 차량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는 `자동차 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동산의 근본적인 문제인 멸실 및 보관 비용, 처분의 용이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담보가치 대비 추심 비용이 높아 취급 가능 품목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담보 물품에 대한 처분 시장 마련, 인프라 개선, 전문 감정평가 인력 양성 등의 기반 조성이 선행돼야 동산담보대출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