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한글 변천사 밝힐
문화재급 고서 무더기 발견

광흥사 명부전 복장유물서 200여점 쏟아져 나와

2013-11-25     권재익기자

[경북도민일보 = 권재익기자] 안동의 한 사찰 복장유물에서 한글의 변천사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문화재급 고서가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등에 따르면 안동 광흥사 명부전 복장유물에서 고려 말과 조선 초의 고서와 고문서 200여점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
 복장은 불상의 배에 경전이나 곡식, 금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찰측은 이번에 불상을 개복하면서 다량의 귀중본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 가운데 불교 경전인 영가선종집이나 월인석보에는 임란이후 없어진 아래아와 여린 희읕, 반치음이 선명하게 나타나 훈민정음 반포직후에 간행된 것으로 보여 조선 초기 한글의 변천사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100여권에 이르는 중국불경인 종경록을 요약한 종경촬요는 1213년의 간행기록이 남아 있고 1387년 고려 우왕 때 목은 이색의 발문이 붙어 있는 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에 고려본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국내 처음으로 고려본 자체가 보물급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