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잇단 불
세계문화유산 보존 걱정

북촌댁 아래채 불 지붕 30여㎡ 태워… 최근 3차례 발생

2014-01-13     권재익기자

[경북도민일보 = 권재익기자] 13일 오후 4시 52분께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북촌댁 아래채에서 불이 나 초가 지붕 등을 태우고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날 불은 초가 지붕 30여㎡등을 태우고 오후 5시께 진화됐다.
 불이 나자 주민, 소방관, 공무원 등 40여명과 소방차 2대가 긴급 출동해 진압에 나섰다.
 불이 난 아래채는 북촌댁 본채의 부속 건물로 관광객들을 위해 디딜방아를 전시해 놓았고 초가지붕에 흙벽으로 지었다. 본채와 아래채는 1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하마터면 북촌댁 건물에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로 이어질 뻔 했다.
 북촌댁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고택으로 중요민속자료 제84호이며 화경당(和敬堂)으로 부른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에서 최근 4년 새 3차례나 불이났다. 이같은 잦은 불로 세계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회마을엔 지난달 4일 오후 4시께는 하회마을 부용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하회마을 낙동강변에 있는 절벽인 부용대 기슭에서 일어난 산불은 참나무 50여 그루와 절벽 100㎡를 태우고 30여분만에 꺼졌다.
 2010년 6월에는 번남고택에 역시 원인을 모르는 불이 나 목조 기와집 24칸 가운데 12칸을 태운 뒤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당시 관광객들은 비지정 문화재인 번남고택을 고택·다도 체험장 등으로 이용했다.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에 불이 잇따르자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인명 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세계문화유산도 지켜야 하는데 마을에 자꾸 불이 나니 걱정이 크다”며 “주민들도 늘 화재에 대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도 화재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