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철새따라 확산

경북, 방역망 사수… 설 연휴가 고비될 듯

2014-01-26     권재익기자

[경북도민일보 = 권재익기자/여홍동기자] AI가 철새따라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낙동강 등 철새도래지가 많은 경북 농가들은 언제 덮칠지 몰라 초비상이다. 마구잡이 소독약 살포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 목소리도 높다.
 방역당국은 전북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충남으로 번진 가운데 전국 확산을 우려해 전국 단위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 발동을 포함한 강력한 대책을 검토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은 25~26일 전남 나주·영암·해남, 충남 부여·천안, 전북 부안 등 6곳에서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AI가 서해안 벨트를 타고 발생권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날 열린 가축방역협의회에서도 양일간 발병한 AI는 기존 발병지에서 전염된 것이 아니라 철새의 이동에 따라 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방역당국은 방역망이 제기능을 하고 있지만, 철새에 의해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는 만큼 기존 방역망을 한층 더 촘촘히 하기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2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고병원성 AI 차단을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강력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추가 AI 확산 방지책으로 우선 전국 단위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발동이 꼽힌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가축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과 축산 관계자, 축산 차량의 이동을 일시 중지하는 조치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도 변수로 거론된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 AI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차량에 묻어 전국 각지로 흩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I 통제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정부는 이 같은 사정을 감안, 관련 부처ㆍ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기존 방역망을 한층 더 강화하는 등 고강도 대응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철새 도래지 이동제한 조치, AI 감염 확인시 해당 지역 통제강도 강화 등을 포함한 다각도의 방안이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