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시신으로 아버지 장례 치를 뻔…

안동의료원서 시신 뒤바뀐채 발인

2014-02-05     권재익기자

[경북도민일보 = 권재익기자] 안동의료원에서 시신이 뒤바뀐채 발인돼 운구차가 되돌아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5일 오전 8시께 안동의료원에서 발인한 A(75)씨의 시신이 30분 뒤 발인될 예정이던 B(78)씨의 시신과 바뀌어 장지로 옮겨졌다.
 이런 사실은 B씨의 유족들이 시신 안치실을 찾아 발인제를 지내려다 시신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면서 밝혀졌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A씨의 유족들은 장지로 향하던 중 40여분 만에 의료원으로 되돌아와 “의료원의 관리감독 소홀로 시신이 뒤바뀌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A씨 유족은 “자칫했으면 남의 시신으로 장례를 치를 뻔 했으나 그나마 일찍 발견돼 다행이지만 돌아가신 부친께 죄스런 맘 뿐”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먼저 시신을 인도받은 상조회사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가 미리 시신 냉동고에서 시신을 절반 정도 꺼 내 놓은 상태여서 더 이상의 확인절차 없이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의료원측은 “발인을 위한 시신 인도과정에서 직원이 시신 운반 기구를 가지러 간 사이 상조회사 직원들이 먼저 시신을 드러내 발생한 일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할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사고는 당초 발인을 위해 시신을 인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유족들의 확인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해 A씨의 시신이 B씨의 시신으로 잘못 인도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