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암각화군 일대 건물 난립

2006-06-05     경북도민일보
신축공사 인한 유적지 훼손 우려… 보존대책 시급  
 
 경북도 유형문화재 254호인 포항시 흥해읍 칠포리 암각화군 유적지 일대에 각종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어 훼손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5일 한국선사미술연구소 등 관련단체들은 선사시대 암각화가 분포돼 있는 칠포리 암각화군(群) 유적지 일대에 최근 개인소유의 조립식 건물 2동이 신축되고 있어 유적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축중인 건물은 개인소유의 단층 단독주택(연면적 53.4㎡)과 창고(190㎡)등 조립식 패널건물 2동으로 최근 경북도의 허가를 얻어 공사를 시작해 현재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건물은 암각화 유적지 경계로부터 불과 80여m 떨어져 있으며, 유적지 진입도로도 상당수 막은 채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단체 이하우 소장은 “칠포리 암각화는 한국식 암각화의 발생지로 조형미가 뛰어난데다 암각화 보유종족의 이동갈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유적과 주변환경을 보존해야 할 행정당국이 무분별하게 건물 신축을 허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 유적지는 연간 2만명 가량의 답사자와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특히 국내외 암각화 권위자들도 연구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곳으로 건물이 들어서면 유적지 진입이 어려워지고 주변 경관도 훼손되기 때문에 행정기관이 앞장서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포항시는 “문화재지역 반경 500m까지는 건물을 신축할 때 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며 인허가 기관인 경북도가 별다른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칠포 암각화군은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3m, 폭 1.4-1.8m 바위에 새겨진 각화로 이 일대에 3개가 흩어져 있으며 지난 90년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달년기자 kim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