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천연가스 국유화

2006-05-02     경북도민일보
모랄레스 대통령 전격 발표
군대 투입 유전 통제권 접수
 
 “외국 회사의 약탈은 끝이 났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일 자국 정부가 국내 천연가스 및 석유 산업에 대해 절대적인 통제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자원 국유화 포고령을 전격 발표하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노동절 휴일인 이날 볼리비아 남부 산 알베르토 천연가스 지대를 방문해 행한 연설에서 외국 에너지 회사들에 판매 및 산업화를 위한 생산품을 볼리비아 국영에너지사(YPFB)로 보낼 것을 명령하면서 포고령을 거부할 경우 6개월이내 볼리비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는 천연자원에 대해 절대적인 통제권을 회복하기를 기다려왔으며 역사적인 날이 왔다”면서 작년 기준 하루 1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한 외국 다국적 회사들은 생산 지분의 단 18%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YPFB에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주요 회사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비롯해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 스페인-아르헨티나 합작사인 렙솔 YPF,영국의 브리티시 가스(BG)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프랑스 토탈사 등이다.
 이날 모랄레스 대통령이 국유화 선언을 한 직후 볼리비아군 병사가 천연가스 생산 시설 정상부에 볼리비아 국기를 올려 통제권이 볼리비아 국가로 넘어왔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한 볼리비아군은 포고령 발표에 뒤이어 곧바로 공병대를 투입해 국내 유전및 천연가스 지대의 통제권을 접수했다고 군 수뇌부가 밝혔다.
 군 성명은 이번 조치가 외국 석유회사들과 “평등과 정의의 관점에 따른 협상을담고 있는 현명한 국유화”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에너지 자원 국유화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의 유정통제권 국가환수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영 YPFB가 국내 에너지 산업의 생산 및 판매, 가격책정까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진정한 국유화’가 볼리비아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볼리비아의 `애국자들’이 이번 국유화 조치에 반대해 저항할 수 있는 외국 회사에 맞서 궐기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