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수변 관광명소 특정 종교 우상화?

기독교 단체 “경천대 조각공원 조각품 철거해야”

2014-04-06     황경연기자

[경북도민일보 = 황경연기자]  상주시 사벌면 경천대 관광지에 조각가 (길 손)가 설치한 이색조각공원이 특정 종교의 우상화를 숭배하기 위한 조각품이라는 논란이 일고있다.
 시는 경천대 관광지 조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조각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해 사업비 1억4400만원을 투입, 조각가 길손선생으로부터 조각작품 20점(플라타너스나무 수령 100~120년 추정)을 무상기증을 받아 지난 2013년 4월 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조각공원에 설치된 조가작품은 길 조각가가 인간의 희노애락을 해학적으로 표현코자 대상을 달마대사와 포대하상으로 정한 작품이다. 1번작품 달마 `참아라’부터 마지막 작품인 20번작품까지 일생을 하루의 시작과 끝으로 나눠 사랑하고 감사하는 애증의 관계를 포대(布袋)를 빌어 여성적 감성으로 나타냈다. 또 우직한 이 시대의 남성들의 야망과 좌절, 재기와 성공을 달마(達磨)를 빌어 표현했다.
 이와 관련 상주의 모 기독교 단체가 최근 경천대 조각공원을 방문 “종교적인 차원에서 공공장소에 특정 종교의 상징인 우상화의 조각품을 설치한 것은 특정 종교를 옹호한 듯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당장 철거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조각작품은 삶의 희노애락을 해학과 풍자로 연출한 순수 예술작품”이라며 “이를 반기독교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관광지에 설치된 조각품을 철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공청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천대 스토리가 있는 이색 조각공원은 휴식과 휴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외부에서 찾는 이가 부쩍 많아 상주의 대표적인 수변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