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리 앞세워 당퇴행하면 나라망해”

2007-03-14     경북도민일보

경남지역 공들이기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이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 하거나 내 이익을 앞세워 퇴행으로 간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나라가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진주 경상대에서 열린 뉴라이트 진주연합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대표 재임시 당 대표의 권한을 줄이는 등 과감한 정당 민주화를 실천한 결과 당 지지율이 50%를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바른 방향으로 나라를 다시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며 “아무리 우파가 지향하는 방향이 옳다고 해도 부패하거나 도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결국은 실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앞서 경남 산청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는 “제가 사심없이 당을 이끌어 온 것을 인정하시죠”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선 룰’ 논란이 당내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간담회에서 “이제는 돈을 벌어들이는 지도자가 돼야지, 돈을 쓰는 정부나 지도자가 돼서는 안된다”며 “국가가 자꾸 세금을 쓰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지적이다.
 그의 경남방문은 이 전 시장이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경북 지역을 찾은 것과 맞물려 `영남권’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지방에서 여간해서는 숙박을 하지 않는 `금기’를 깨고 경남 지역에서만 두 밤을 잘 예정이다. 그만큼 영남권에 쏟는 그의 정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방문 첫날인 이날 오전 김해 `의생명융합지원센터’를 방문, 첨단 중소기업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어 김해와 인근지역 당직자 및 당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산청 5일장을 찾아 민심 공략에 나섰다. 오후에는 진주로 이동해서는 이 지역 당직자 등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김해,함양,산청,진주를 숨가쁘게 이동하며 지역 당직자 및 대의원 약 1천여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2박3일 경남 방문 과정에서 많은 도민들은 물론 경남 일원의 거의 모든 당직자와도 만날 계획”이라며 “6월 경선에 대비한 박 전 대표 특유의 철인 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