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쉽게 잊혀져 안타까울 뿐”

2006-06-06     경북도민일보
서해교전 4주년 앞두고 다시 모인 유족들
 1년에 6차례 유족만남 가져
`장병 홀대’정부에 쓴소리


  “유족들 마음이야 똑같죠. 또다시 월드컵 분위기에 묻혀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서 쉽게 잊혀진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2002년 6월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 등 희생자 6명의 유족들과 참수리정 승조 장병들, 해군 장병, 전사자 추모본부 관계자 등은 현충일인 6일 대전 국립현충원 제2장교묘역에 모였다.
 유족들은 서해교전 이후 해마다 음력과 양력 기일, 현충일, 명절 등 1년에 5,6차례씩 만나고 있으며 올해도 5일 저녁 대전 유성구 소재 군인 휴양시설인 계룡스파텔에 모여 하룻밤을 보낸 뒤 이날 다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53)씨는 “우리 여섯 가족은 그냥 한 가족이다. 다 내 자식들”이라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다른 유족들을 따뜻하게 바라봤다.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64)씨는 “유족들이 자주 모이지만 만나도 마음이 아파서 세상 떠난 아이들 얘기는 안 한다”며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묻고 살아가는 얘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족들은 다들 같은 심정이지 나만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나라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을 쉽게 잊어버린 정부와 언론, 세태에 대해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고 박동혁 병장의 아버지 박남준(50)씨는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족들은 계속 눈물을 흘린다”며 “정부가 북쪽에 비료다 쌀이다 퍼주는데 1대 1로 주고 받는 관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3을 주고 1만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서영석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교전이 난 바로 직전인 이달 27일 방북을 한다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이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