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속 독성물질들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권지현 옮김 l 판미동 l 640쪽 l 2만8000원

2014-05-11     연합뉴스

 

 #1. 프랑스의 농부 폴 프랑수아는 미국의 다국적기업 몬산토가 생산한 제초제 라소를 자신의 옥수수밭에 뿌리다 심한 구역질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는 회복 후에도 기억력과 언어 능력 감퇴를 겪는다. 의사들은 그가 심각한 의식손상에 빠졌다고 진단하면서도 라소의 중독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2. 칠레 마울레 지역 농장에서 일하는 에디타와 올리비아는 2004년 잠두(누에콩)를 수확하다 팔과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이들은 농약의 급성중독에 따른 화상이란 진단을 받고 농장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 그러나 똑같은 증상을 겪은 다른 노동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소송을 피한다.
 우리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독성 화학물질은 비단 농약뿐이 아니다. 독성 물질은 우리가 먹는 식품이나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규제에 나서야 할 보건당국이 독성 물질을 생산하는 대기업과 결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언론인 마리 모니크 로뱅은 암, 백혈병, 자가면역질환 등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를 추적하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독성 물질이 어떻게 규제되는지 의심을 품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