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조너선 갓셜 지음·노승영 옮김 l 민음사 l 296쪽 l 2만2000원

2014-05-11     연합뉴스

 

 사람들은 쉽게 음모론에 빠져든다. 엄숙한 정부발표보다는 고(故) 다이애나비가 아랍인의 아이를 임신한 죄로 살해됐다거나 미국 정부가 9·11 테러를 공모했다는 말에 더 귀를 기울인다.
 미국 영문학자 조너선 갓셜은 신간 `스토리텔링 애니멀’(원제: The Storytelling Animal)에서 “음모론이 우리를 매혹하는 이유는 기막히게 뛰어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음모론은 고전적 문제 구조를 제시하고 좋은 사람과 나쁜 놈을 깔끔하게 나눈다”고 설명한다.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의 사생활이 담긴 `증권가 찌라시’가 순식간에 퍼져 나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람들은 강렬한 이야기에 미친듯이 열광한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의 스토리텔링 본능을 분석했다. 과학과 문학을 융합해 새로운 인문학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저자는 진화 생물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 최신 연구를 동원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야기의 필수 요소는 `말썽’이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들어간 해리 포터가 각종 사건을 일으키지 않고 시키는 대로 공부만 했다면 쉽게 독자의 눈밖에 났을 것이다.
 그는 “이야기가 갈등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래 서사 연구와 스토리텔링 교재의 핵심 원리”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우리 삶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까.
 저자는 인간은 이야기에서 삶 속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는다고 지적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