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엘시시 95% 득표… 투표율은 44%

투표소 잠정 개표 결과… 투표 하루 늘렸지만 과반 불참

2014-05-29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사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집트 대선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의 압승이 확정적이다.
 이에 따라 이집트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3년 만에 다시 군부 정권으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개표를 관리하는 이집트 당국은 29일(현지시간) 전국 27개주의 투표소에서 집계된 잠정 개표 결과 엘시시 후보가 유효 투표자의 95% 이상을 득표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이집트 헌법에 따르면 새 대통령은 임기 4년에 1차례 연임을 할 수 있다.
 엘시시의 압승은 일찌감치 예상됐으나 과반에 못 미치는 투표율은 앞으로 엘시시의 정국 운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5400만명 중 44.4%에 그쳤다. 엘시시 후보가 애초 기대한 80%보다 크게 낮은 셈이다. 앞서 무르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 결선 투표율은 52%가량이었다.
 엘시시의 유일한 경쟁 후보인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60)는 3.5% 득표율을 보였고, 나머지는 무효표로 파악됐다.
 개표가 지금도 진행 중인 만큼 최종 투표율과 엘시시의 득표율 수치가 약간 변동될 수 있지만 대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엘시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수도 카이로에서 그의 지지자 수백명은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 등 거리로 나와 이집트 국기를 흔들고 불꽃놀이를 벌이며 환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