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구직에 `1000만원 뇌물’

2007-03-21     경북도민일보
 
 
 환경미화원 채용 대가로 1000만원의 뇌물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 부평구청 환경미화원 권모씨(58)는 지난해 심모씨(45·여)로부터 “우리 동생도 환경미화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기피직종’으로 여겨져 온 환경미화원 구직에 1000만원의 뇌물이 건네졌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구직난이 최악임을 입증한다.
 지난해 8명의 환경미화원 공채시험 지원자는 91명. 11.3대 1의 경쟁률이었다. 이 가운데 대졸자도 3명 있었다. 물론 환경미화원은 노동조건이 열악하지만 평균 연봉이 2500만~3000만원에 달한다. 아무리 그래도 고급인력이 단순노동직에 응시하는 현상을 정상이라 하기는 힘들다.
 통계청과 대구지방노동청이 집계한 2007년 1월 고용동향 분석 결과, 대구 실업률은 4.3%로 작년 같은 기간 3.5%보다 0.8%포인트가 증가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월 4만3000명이던 실업자 수도 지난 1월 5만1700명으로 증가했고, 취업자는 116만600명에 그쳤다. 경북도 지난 1월 실업률은 2.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대구·경북 노동시장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더구나 지역내 100인 이상 사업장 301곳 가운데  156곳(51.8%)만 직원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의 대구지역 채용전망도 먹구름이다. 대구 상장 중소기업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28.1%포인트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임금체불액은 1325억3300만원, 체불근로자 수는 3만2641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체불임금액은 35%, 체불근로자 수는 9.4%포인트가 늘었다. 어쩌다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일자리가 없는 지역이 돼버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