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삶의 교과서 한글로 재탄생

한글 논어 - 신창호 지음 l 판미동 l 508쪽 l 2만5000원

2014-06-23     연합뉴스

 

 한글세대를 위해 한자를 내세우지 않은 `논어’ 해설서가 발간됐다.
 인문학자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쓴 `한글 논어’는 원문을 앞세운 뒤 번역과 해설을 붙인 기존 책과 달리 순 한글로만 `논어’를 설명했다.
 `함양과 체찰’ `대학, 유교의 지도자 교육철학’ `유교 사서의 배움론’ 등을 통해 유교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데 애써온 저자는 책의 `들어가면서’에서 “한글로 문명을 일구어 가는 사람들은 한글을 통해 그 문명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문으로 저술된 모든 동양 고전은 한글로 재탄생되어야 한다. 지독하게도 치열했던 공자의 `인생투쟁사’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이번 책을 내놨다.
 책은 공자의 일생을 먼저 살펴본 뒤 `논어’의 구절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알려주고 있다. 구절에 포함된 인물이나 지명에 대해 저자가 세부 설명을 추가했기 때문에 역사적 맥락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잘못 번역된 용어도 바로 잡았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 유명한 `지인용(知仁勇)’의 정의이다. 삶의 길을 제대로 터득한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일에 함부로 흔들리거나 쉽게 사기를 당하지않는다. 열린 마음으로 덕망을 갖춘 사람은 걱정하지 않는다.”(252쪽, 제9편 `자한’ 28절)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