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명박 저격수라도 되는가

2007-03-26     경북도민일보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 후보 검증을 들고 나왔다. 이 전 시장측에는 `검증 안된 후보를 내세워 요행으로 이기면 좋고 지면 그만이란 심리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대선에 나서면 `요행’ 아니면 당선이 불가능하다는 투다. 마치 대선을 망치려고 작정한 사람 같다.
 유 의원은 이 전 시장 캠프의 정두언 의원이 “네거티브에 대한 기대와 최면에서 깨어나라”고 한 것과 관련, “후보 검증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예 “검증받기 싫다고 솔직히 말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이 후보검증을 반대한 사실이 없음을 유 의원은 간과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김대업 식 사기 폭로극’을 반대해왔을 뿐이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측 핵심 참모다. 한나라당에서 가장 먼저 후보검증을 들고 나온 장본인이다. 그가 검증을 주장하자 정인봉 변호사가 뛰어 나왔고, 국회의원비서관 출신 김유찬 씨가 뒤를 이었다. 때문에 유 의원 주장 배후에 박 전 대표가 있다는 의혹을 사왔다. 정도를 걷는다는 박 전 대표와 유 의원의 자해극이 어떤 관계인지 박 전 대표가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이 전 시장 문제를 집중 조명한 MBC PD 수첩이 이 전 시장을 편파적으로 음해했다며 공식 항의했다. PD 수첩이 김대업씨를 활용했다는 불쾌감이다.
 그러나 유 의원은 “유일하게 MBC PD 수첩만 이 전 시장의 문제점을 다뤘다”고 감쌌다. 유 의원이, 아니 박 전 대표측이 이런 네거티브 검증을 환영하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후보 검증은 필요하다. 그러나 같은 당 후보를 끌어내리는 자해 공갈이 파멸에 이르는 재앙임을 아직도 모르는가? 이회창의 패배를 벌써 잊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