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경가무극`퇴계연가’
안동 여름밤 수놓는다

월영교·개목나루 고택 배경으로 25일부터 월요일 제외 매일 공연

2014-07-23     권오한기자

[경북도민일보 = 권오한기자] “누렇게 바랜 옛 책속에서 성현을 대하며, 비어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매화 핀 창가에서 봄 소식을 다시 보니, 거문고 마주 앉아 줄 끊겼다 한탄을 말라.”(퇴계 매화시 중)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과의 사랑을 그린 실경 가무극 `퇴계연가’가 오는 25일부터 월영교와 개목나루 고택을 배경으로 시작해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장기 공연된다.
 퇴계 이황의 인간평등 사상과 사랑을 담아내 문화전문가와 문중에서 호평받는 등 안동지역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은 역사 뮤지컬 `퇴계연가’가 가무극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선보인다. 이 작품은 `아홉달의 사랑, 그리고 영원한 그리움’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와 서, 가야금에 능했던 열여덟 관기 두향과 단양군수로 온 퇴계 이황선생의 짧았지만 평생을 지킬 만큼 깊었던 사랑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퇴계연가는 안동지역의 대표적 명소인 안동댐 보조호수를 가로질러 놓인 `월영교’와 인근에 들어선 개목나루를 배경으로, 한 여름 밤 한옥에서 펼쳐지는 오백년을 넘어온 사랑이야기로 꾸며진다.
 저예산 고품격 공연물의 모범을 알리고, 또 경북도의 한국정신문화 정체성 찾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 문화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 상설공연 형식으로 마련된다.
 공연 관계자는 “노래와 춤이 많이 가미됐고, 월영교에서 부터 개목나루까지 거리퍼레이드도 준비하고 있어 한 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풍성한 볼거리의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퇴계연가’는 안동국악단이 지난 2009년`450년 사랑’이란 제목으로 시작, 우리나라 최초의 고택실경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콘텐츠다. 2011년에는 `사모’라는 제목으로 재개발 되면서 중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수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