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읍천항 벽화마을'은
국내 최대 노천미술관

'골목길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테마가 바뀌어 동화 속을 여행하는 기분'

2014-07-24     이부용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황성호기자] 마을의 변신은 무죄다.
 잿빛 콘크리트 벽이 즐비했던 어촌이 알록달록 빛깔을 뽐내는 노천미술관으로 거듭났다.
 국내 최대 벽화마을인 경주 양남면 읍천항 벽화마을.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 즐겁게 헤엄치는 고래들, 사람들을 유혹하는 아름다운 인어, 갈매기와 출항을 앞둔 어선들 등 어촌답게 바다와 관련된 그림들이 장관처럼 펼쳐진다.
 여름철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파도처럼 시원한 그림을 보노라면 그리스의 산토리니 부럽지 않다.
 3D 벽화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 폭발이다.
 실제로 앉을 수 있는 의자가 그려진 벽화는 사진 촬영 필수 코스다. 벽에서 올록볼록 튀어나온 기와 지붕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스프레이 래커, 연필, 분필, 물감 등 다양한 도구로 벽면에 마음껏 표현하는 `그라피티’와 벽에서 금방 튀어나올 것 같은 트릭 아트는 세대간의 괴리감을 줄여준다.
 골목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테마가 바뀌어 동화 속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벽화마을은 매년 화려하게 진화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성원자력은 `아름다운 지역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양남면 읍천리에 2010년부터 그림 있는 어촌, `읍천항 갤러리’를 조성해 왔다.
 제1회 공모전 작품 53점을 시작으로 매년 50여점씩 추가 조성해 현재 1.7km에 걸쳐 190여점의 다양한 벽화가 있는 마을로 변신했다.
 오는 26일 올해의 공모전이 마무리되면 총 217점의 벽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읍천항 벽화마을은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와 연결돼 동해안 절경을 따라 걸으며 각양각색의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곳을 찾은 김신혜(29·여·울산)씨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그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예술의 행복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읍천항 벽화마을은 다양한 주제와 참신한 소재로 꾸며져 타 지역과 차별화된 개성이 있다”며 “특히 공모전 당일에는 벽화조성 장면까지 볼 수 있어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