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황사 유난히 심할 거라는데…

2007-04-02     경북도민일보
 
 
 지난 1일 한반도 전역을 뒤덮었던 황사(黃砂)가 어제까지 이어졌다. 이번 황사는 한반도 전역을 덮쳐 온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겼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토흙먼지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조금씩 그 농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영동지방과 경북 동해안은 비교적 황사로 인한 고통을 덜 받아왔다. 발원지로부터 서부나 중부 내륙 지역에 비해 얼마간 더 먼데다 태백 소백산맥이 남북으로 가로놓여 이를 차단해주는 지리적 방패막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황사로 불리는 지난 휴일과 어제까지의 황사는 워낙 그 강도가 심하여 동해안까지 덮쳤던 것이다. 동서남북 할 것 없이 전국에 동시 경보발령이 내려진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몽골의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고 등에서 발원하는 황사는 매년 이맘때 우리나라를 몇 차례씩 휩쓴다. 지리적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조차 속수무책으로 원시적 대비에 그칠 수는 없다.
 올 봄 황사현상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잦고 심할 것으로 이미 기상청에 의해 장기 예보되어 있다. 지독했던 이번 황사를 비롯 올 들어 벌써 몇 차례의 황사가 지나갔지만, 아직도 몇 번이나 더 날아올지 모른다. 어쩔 수 없이 바깥일을 보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은 눈과 호흡기 및 피부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만 하는 올 봄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시·도 교육청 등 광역 단위의 획일적인 대처에만 의존하지 말고 교장의 자율권을 최대한 발휘하여 지난번 같은 심한 황사에는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어야겠다. 주민들 역시 스스로 건강한 봄을 날 수 있도록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하겠다. 주민들에 대한 당국의 적극적인 계도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