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난시청 지역 월드컵 `소외’

2006-06-08     경북도민일보
안동 15%·영덕 30%가구 TV시청 애로
대부분 경제적 이유 … 케이블 설치못해

 
 경북도와 일선 시·군의 난시청 해소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난시청이 해소되지 않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전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는 이번 월드컵 개막에도 소외당할 전망이다.
 현재 경북도의 23개 시·군에는 약 14만 가구, 30여만명의 주민들이 난시청 지역에 살고 있고 특히 이 가운데 북부지역이 가장 심해서 안동시는 전체 가구(6만2000)의 15% 가량인 9600여 가구가, 영덕군은 전체 가구의 30%에 달하는 6300여 가구가 TV 난시청 지역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난시청 해소를 위해 위성안테나 설치 등으로 TV를 시청하고 있으나 상당수의 주민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위성 안테나 혹은 케이블을 설치하지 못해 TV시청에 애로를 겪고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월드컵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응원할 수 없다.
 실제로 안동시 풍천면 임금리에 사는 황모(25)씨는 “동네 25가구 중에 절반가량은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지 않아 그나마 나오는 1~2개 방송채널도 화면이 선명하지 않다”면서 “주로 노인분들이 사시는 집일수록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동면 대곡리 김모(55)씨는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공동 안테나가 설치되지 않은 집들은 특히 비 오는 날에 TV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도내 각 시·군, 한국방송과 함께 어려운 이웃,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난시청 해소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TV 난시청 가구가 실질적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재익기자 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