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동성 증가율 4년만에 최고

2007-04-09     경북도민일보
韓銀 “정부 토지보상금 풀린 영향”  
 
 정부의 토지보상금이 대거 풀리면서 2월 시중유동성 증가율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유동성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무서운 증가세를 보여오다가 올해 1월 부동산대출 규제와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22개월만에 감소했으나 이번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2월말 광의유동성 잔액은 1857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8조1000억원(1%) 증가했다.
 시중유동성은 전달에 1000억원 가량 줄어 2005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무려 11.3%나 급증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에서 2003년 2월의 12.9%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 유동성 증가율은 작년 9월과 10월 10.1%, 11월 10.3%, 12월 11.2%에서 올해 1월 11.1%로 소폭 둔화됐지만 6개월째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토지공사 등 토지보상을 위해 공기업들이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데다 전달 부가세 납부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던 예금취급기관의 결제성 상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와 기업이 공급한 유동성 잔액은 310조8천억원으로 한달간 7조6천억원(2.5%)이 늘어나 전달 증가액 2조5천억원(0.8%)을 3배 가량 웃돌았다.
 전달 2조5천억원 감소했던 금융기관의 유동성 잔액도 10조5천억원(0.7%)이 늘어난 1546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결제성 상품이 전달 23조1천억원 감소에서 7천억원 증가로 반전됐고,회사채 및 CP는 전달 4조8천억원에 이어 3조6천억원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광의유동성 가운데 초단기유동성(현금 및 결제성상품) 비중은 18.8%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고 현금 및 요구불 예금, 만기 6개월 미만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단기유동성 비중도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9.6%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