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올드 보이’들의 부활

2007-04-10     경북도민일보
 
 
 한나라당 돌아가는 모습이 가관이다. 손학규 전 경기 지사가 소속의원 줄세우기-줄서기를 비난하며 탈당한 뒤에도 대권주자들의 세몰이가 기승이다. 최근에는 당 원로들까지 특정 주자 지지를 선언하며 캠프에 합류하는 `올드보이 러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두드러진다. 그는 박근혜 캠프를 방문해 박 전 대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빚을 갚으러 왔다”는 게 그의 일성이다. 박 전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풍전등화 같던 한나라당을 120석이 넘는 제1야당으로 살려냈다는 이유다. 정치를 “빚 갚기 위해” 한다는 것인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는 또 이회창 전 총재와 최병렬 전 대표도 박 전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에 의해 당 원로들이 두 길로 찢어지고 반목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박 두 사람은 이미 서 전 대표 모시기 경쟁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스럽다.
 물론 원로 모시기 경쟁은 이 전 시장이 시작한 측면이 있다. 출판기념회에 김영삼 전 대통령을 초청함으로써 박 전 대표 진영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치자금 문제로 감옥에 갔다온 전직 당대표를 꽃가마에 태워 모시는 박 전 대표 진영의 행동도 자랑할 바는 못된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이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이 줄세우기 하는 원로들의 면모를 보면 사라진 올드 보이들의 부활”이라고 꼬집은 발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더구나 전국 지구당에는 이-박 두 사람의 `사설(私設)’ 지구당위원장이 공조직을 뭉개며 설친다고 한다. 정말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한나라당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