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탄생한 첫 한나라당 지방의원

2007-04-10     경북도민일보
 
 
 한나라당에게는 정치적 사막이다시피한 호남에 처음으로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한 지방의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전남 신안군의회 기초의원인 황두남 씨. 그는 지난 26년간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었지만 전남 무안 신안 4·25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 원서를 낸 것이다. 이런 뉴스야 말로 국민들의 가슴을 식혀주는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황 씨는 “우리 지역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한나라당 입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가 전남 무안 신안 보선 민주당 후보로 결정한 것과 관련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DJ와 그 측근들, 그리고 민주당의 `국회의원 세습` 쇼에 분노를 느꼈다는 얘기다.
 그는 “동교동 사람들이 소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이제는 이 지역에서도 정당이 아니라 인물을 보고 뽑아보자는 점에서 결단했다”며 신안 무안 보선 한나라당 후보 지원 활동까지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황씨와 함께 민주당 소속 전 신안군의회 의원 고호길 씨를 포함한 150여명의 신안 주민들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호남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것도 DJ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두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는 통계다. 한나라당 지지율도 두 자리를 넘어선지 오래다. 호남이 `과거’의 구각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음을 말한다.
 호남이 변하면 그와 동시에 변해야 할 지역이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영남이다. 영남도 호남출신 국회의원이나 지방정치인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호남인들, 특히 황 의원같은 선지자는 영남을 부끄럽게 만드는지 모른다. 이젠 영남이 호남에 마음을 열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