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화목 상징하는 자귀나무

2006-06-08     경북도민일보
5월이 가고 초여름의 6월이 시작되었다. 여름은 봄처럼 많은 종류의 꽃이 피지 않아 여름의 꽃들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연분홍색의 자귀나무는 꽃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 나무를 안마당에 심어 놓으면 부부의 금슬이 좋아진다고 해 합환목(合歡木), 야합수(夜合樹), 유정수(有情樹), 합혼수(合婚樹)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자귀나무의 껍질은 합환피라하며 민간과 한방에서 요통, 타박상, 어혈, 골절통, 근골통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물에 달여 먹어도 좋고 가루 내어 먹어도 좋다. 자귀나무는 약성이 순하고 독성이 없으므로 꾸준히 복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자귀나무는 꽃도 약으로 쓰인다. 여름철 꽃이 필 때 꽃봉오리와 꽃을 따서 햇볕에서 말린 뒤 술에 담궈 먹어도 되며, 꽃잎을 말려 가루 내 먹으면 기관지염, 천식, 불면증, 임파선염, 폐렴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또한 자귀나무의 잎은 태워 고약을 만들면 골절 치료에 효과가 있고 잎을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는데 늘 먹으면 부부 사이의 금슬이 좋아져서 이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올여름 무더위에 지쳐갈 즘 연분홍색 꽃과 진한 향기를 자랑하는 자귀나무를 만나러 부부가 손을 잡고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민호(영덕국유림관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