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 벼랑 끝 위기 탈출 성공

2007-04-12     경북도민일보
창원 LG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LG는 12일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차분한 용병’ 찰스 민렌드(41점.13리바운드)와 현주엽(13점·4어시스트) 등의 활약을 앞세워 부산 KTF에 117-100의 승리를 거뒀다.
홈경기에서 2연패 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귀중한 1승을 건진 LG는 14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LG는 용병 퍼비스 파스코(5점)가 1쿼터 후반 상대 선수와 심판에게 잇따라 폭행을 가하는 과격 행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 했다.
KTF도 용병 애런 맥기가 2차전때 심판에게 폭언과 불손한 행위를 해 이날 출장 정지를 당했기 때문에 `뜻밖의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LG는 예상을 뒤엎고 1쿼터를 26-25로 팽팽하게 맞선 뒤 2쿼터부터 앞서나갔다.
민렌드와 현주엽이 사태 수습에 앞장섰다. LG는 2쿼터 초반 민렌드와 현주엽이 적극적으로 LG의 림을 공략하면서 34점을 몰아쳐 전반을 60-49로 리드했다.
3쿼터에서 LG의 기세는 더욱 살아나 한때 74-53으로 21점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KTF도 이한권과 이홍수가 잇따라 3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는 등 추격해 3쿼터 점수를 73-89까지 좁혔다.
하지만 KTF는 미리 4차전을 대비하려는 듯 4쿼터 초반 필립 리치(32점.8리바운드)를 벤치에 앉혔다.
LG는 민렌드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고 이현민의 3점포가 작렬한 데 이어 현주엽이 2점슛을 추가하는 등 23점차까지 다시 간격을 벌렸다.
추일승 KTF 감독은 타임아웃때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재미있게 하자”면서 선수들을 도닥거렸다.
이후 KTF는 김도수와 임영훈, 김희선 등의 잇단 내외곽포가 작렬해 92-102까지 추격하기도 했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스코는 1쿼터 후반 자신에게 슛동작 파울을 범한 KTF의 장영재와 말싸움을 벌이다 손으로 목을 쳐 퇴장 명령을 받자 이번에는 심판 최한철씨의 얼굴을 팔로 때려코트에 눕히는 등 폭행을 가했다.
파스코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난동을 부리다가 민렌드 등 팀 동료의 저지로 경기장을 떠났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3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파스코의 행동에 대해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