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女대통령 탄생

야당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현 대통령 제치고 대선 승리

2015-01-12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치러진 크로아티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야권 단일 후보인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46·사진)가 승리해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97% 개표 결과, 중도우파 야당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의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후보가 50.54%를 득표, 49.46%를 얻은 이보 요시포비치 현 대통령에게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는 크로아티아가 1991년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배출된 첫 여성 대통령이다.
 이번 대선에서 양쪽은 침체된 경제 살리기를 최대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요시포비치 대통령과 조란 밀라노비치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면서 그라바르-키타로비치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
 HDZ를 포함한 야권 단일 후보인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당선자는 요시포비치 대통령에게 작년 내내 여론조사에서 뒤졌으나 지난달 1차 투표에서 37.2%의 득표율로 요시포비치와의 격차를 1.3% 포인트 차이로 좁히며 상승세를 탔다.
 현지 언론은 이번 결선투표가 대통령-총리를 낸 여당의 성적을 중간 평가하는 성격을 띠면서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후보가 득세했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크로아티아가 2013년 7월 유럽연합에 가입하면서 경제회생을 기대했으나 지금은 그 기대도 모두 스러진 형편이라고 전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하며 국방과 외교를 담당하지만, 법률 거부권이 없고 대부분 실권을 총리가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크라바르-키타로비치가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연말 예정된 총선에서 HDZ가 상당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