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건강 되찾고 서울대 합격 꿈도 이뤘어요”

포철고 졸업생 오용석 군 간경화 아버지에 간 이식… 후유증 딛고 재수 끝에 컴퓨터공학부 정시 합격

2015-01-18     손석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고3 수험생 신분에도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한 포항제철고등학교 졸업생 오용석(19·사진) 군이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정시에 합격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오 군은 지난 2013년 고3 여름방학 무렵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했고, 그 소식이 학교에 전해지면서 졸업식에서 포스코교육재단 최고상인 ‘이사장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그해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오군은 차츰 몸이 회복되면서 재수를 결심하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올해 서울대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해부터 인성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새롭게 ‘인성 우수상’을 제정해 그동안 학업 우수자에게 수여하던 재단 최고상인 ‘이사장상’을 인성 우수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오 군은 “아버지의 건강도 되찾고 제 꿈도 이뤘어요.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한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었죠. 대학생활이 한해 늦어지긴 했지만, 올해 좋은 소식을 듣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 국내 최고의 보안전문가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 군의 아버지 오재일 씨(47·포스코강판 근무)도 “늘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반가운 소식을 듣게 돼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